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해식 부연구위원은 보사연이 발간하는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에 ‘행복도 추이와 설명요인:UN 세계행복보고서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15일 게재했다. 지난 3월 유엔이 발간한 ‘세계행복보고서’를 재분석한 보고서다.
세계 각국의 행복도는 대체적으로 경제 발전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북아메리카와 호주, 뉴질랜드 지역의 행복도가 7.251점으로 가장 높았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4.186점으로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아시아 5개국은 행복도가 보통 수준이었다. 한국은 5.780점, 대만은 6.450점, 일본 5.880점, 홍콩 5.458점, 중국 5.304점 등이었다. 우리나라의 행복도는 157개국 가운데 58위를 기록, 전년의 47위에 비해 떨어졌다.
분석대상을 선진 복지국가로 좁히면 이야기가 다소 달라진다. 세계행복보고서는 행복도를 설명하는 요인 6개를 도출해 영향력을 제시하고 있다. 1인당 GDP와 사회적지지(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 출생시 건강기대수명, 자유로운 삶의 선택, 관대성, 부패인식 등이다. 여기서 관대성은 지난달 기부를 했는지 여부에 대한 국가평균을 도출하고 평균값이 1인당 GDP로 설명되지 않는 잔량을 이용해 측정한다. 부패인식은 정부·기업에서 부패의 만연 여부에 대한 각 질문의 평균값이다.
정 부연구위원의 분석 결과 OECD 국가 내에서는 1인당 GDP나 사회적 지지 요인보다 관대성과 부패인식의 행복에 대한 설명력이 크게 높았다. 우리나라도 1인당 GDP와 건강기대수명은 OECD 평균보다 높지만 행복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관대성과 부패인식은 OECD 평균보다 낮아 비교적 낮은 행복도를 잘 설명해준다.
정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객관적인 설명요인이 양호해졌음에도 국민의 삶에서 여유는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서 양적 발전이 아닌 질적 발전을 도모해야 행복도가 개선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