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반나절 동안 8차례 검문검색” 중국군, 北여종업원 탈북 이후 강화

입력 2016-06-15 09:45


중국군 변방부대(국경경비대)가 북•중 국경지역에서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해 국경지역 관광에 나선 외국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관광을 다녀 온 한 남한 거주 탈북자는 “관광하는 시간보다 중국 변방대 군인들로부터 검문검색을 받는 시간이 더 길었다”면서 “어떤 구간은 100미터마다 한 번씩 검문을 하는데 오후 반나절 동안 8번이나 검문검색을 받은 적도 있다”고 RFA에 밝혔다.

이 소식통은 “무장한 변방대 군인들이 한국 단체관광객을 태운 버스에 올라 여권을 모두 거두고 핸드폰의 카메라기능을 샅샅이 검사했다”며 “검사가 끝날 때까지 한사람도 버스에서 내리지 못하게 하면서 무려 40분이나 지체되었다”고 덧붙였다.

한 조선족 소식통은 “얼마 전까지 국경지역 검문이 그리 심하지 않았는데 최근 북한 식당종업원들의 집단탈북이후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공안당국과 변방대에서 2m 높이의 철조망이 둘러쳐진 두만강 강변 곳곳에 ‘조선측을 향해 록상(영상촬영)금지, 사진을 찍거나 돌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고 욕설행위 금지’라고 빨간 글씨로 쓴 현수막을 붙여 놓았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중 국경을 찾는 관광객들은 강 건너 북한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면서 “중국 공안과 변방대의 지나친 검문검색은 관광객들의 신변보호를 구실로 하지만 사실상 국경지역에서의 외국인 관광을 막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중국 변방부대는 강 건너 북한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집중적으로 검열하면서 북한 사진이 발견되면 즉시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관광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북한당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인 현지 관광가이드는 국경지역 관광객의 검문검색을 담당하고 있는 변방부대는 중국 정규군 소속이며 이들이 무장한 채 검문에 나선 것은 인민해방군 본부의 직접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