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2명 중 1명 치솟는 전세금에 떠밀려 이사

입력 2016-06-15 09:33
성인남녀 2명 중 1명은 치솟는 전·월세에 떠밀려 이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성인남녀 13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7%가 ‘전·월세금이 올라 이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전·월세금 및 집값상승이 미치는 영향으로 ‘경제적 빈곤으로 삶의 질이 저하됨’(67.1%)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집값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짐’(58.6%), ‘필요이상으로 잦은 이사를 하게 됨’(31.8%) 등을 들었다. ‘높은 연봉이 직장 선택의 기준이 됨’(31.4%), ‘연애, 결혼 등을 포기하게 됨’(25.1%), ‘연봉, 회사 위치 등으로 이직하게 됨’(21.6%) 등의 응답도 있었다.
전세금 때문에 이사해본 응답자(516명)의 51.6%는 ‘집 크기를 유지하고 저렴한 지역’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29.8%는 ‘집 크기도 줄이고 저렴한 지역’을 골랐으며, 18.6%는 ‘집 크기를 줄이고 마음에 드는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62.2%는 이사로 인해 생활의 불편을 느낀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등하교, 출퇴근 시간이 길어짐’(47%·복수응답)이 단연 1위였다. 실제로 이들의 평균 출퇴근 소요 시간(편도 기준)은 62분이었으며, 기존과 비교해 평균 41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교통이 불편해짐’(39.3%), ‘주요 활동 구역이 멀어짐’(34.6%), ‘집을 줄여서 생활공간이 좁아짐’(34.3%) 등의 순이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