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에 출전한 러시아가 자국 팬들의 폭력 사태로 실격 위기에 처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14일(현지시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관중들이 다시 경기장 안에서 문제를 일으킬 경우 러시아를 실격 처리하겠다고 결정했다. 또 UEFA는 러시아에 15만 유로(약 2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러시아와 잉글랜드 팬들은 지난 12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대회 B조 1차전에서 충돌했다. 특히 러시아 팬들은 경기가 1대 1로 끝난 뒤 잉글랜드 관중석을 습격했다. 일부는 종합격투기에서 사용되는 장갑을 사용하기도 했다. 폭력사태에 휘말린 잉글랜드는 UEFA 징계를 피했다.
UEFA는 “해당 징계는 이번 대회가 끝날 때까지 적용된다. 토너먼트를 포함해 남은 경기에서 관중들이 폭력사태 비슷한 소란만 일으켜도 러시아는 실격 처리될 것이다”고 밝혔다.
비상이 걸린 러시아의 레오니드 슬러츠키 감독은 “우리 서포터스 들이 더 이상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 팀이 실격하는 원인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15일 슬로바키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난 뒤 21일 웨일스와 3차전 경기를 치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러시아, 자국 팬들의 폭력 사태로 유로 2016 실격 위기
입력 2016-06-15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