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MSCI 요구, 단기간엔 어렵다” 선진지수 편입 무산 긴급 대책회의

입력 2016-06-15 08:22 수정 2016-06-15 09:28

금융위원회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지수 조정에 한국 증시가 편입되지 못한 결과를 두고 15일 오전 8시 정은보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
정 부위원장은 “단기간내에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며 “궁극적으로 우리 증시에 대한 평가는 우리 시장의 투자 매력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 만큼, 단기적인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시장 인프라 선진화와 기업 투자매력도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MSCI 선진지수 편입 무산이 영국의 브렉시트 움직임과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취약한 한국 증시에 충격이 되지 않도록 시장 안정 대책과 향후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대응책 등을 논의한다. 정부는 한국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무산됐지만, 중국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역시 연기되었기 때문에 당장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를 빠져나가는 등의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외국인 통합계좌가 내년부터 전면시행되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고, 원호 환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MSCI는 이날 오전 6시 지수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에 대해 A증시의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은 최근들어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중국 정부의 자본 이동 정책과 중국 증시의 안정을 위한 거래중단 정책의 효과를 좀 더 지켜야 하고 월 20%의 거래 제한이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향후 중국A증시가 내년 6월의 정기 조정 이전에라도 신흥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한국에 대해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증시선진화 대책이 내년까지는 실행되지 않을 것이고 원화의 환전 시간 제한, 한국거래소의 지수 사용 제한 때문에 선진지수 편입 검토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이고 수출입 비중이 높은 경제특성상 외환시장 안정성이 중요하다”며 “외환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외 외환거래 허용은 단기적으로 추진하기는 곤란한 과제이고, 거래소의 시세정보 활용은 당사자간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