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경기 막판 나란히 대역전패 ‘참사’…뒷심 부족으로 NC․넥센․두산에 승리 헌납

입력 2016-06-14 23:44 수정 2016-06-14 23:52
뉴시스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인 ‘LG·롯데·KIA’(엘롯기)가 14일 나란히 경기 막판 대역전패의 희생양이 되며 눈물을 떨궜다.

LG는 NC전에서 마지막 수비였던 9회초에 무려 8점을 내주며 7대 10으로 패해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LG는 8회가 끝날 때 6-2로 넉넉히 앞서며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마운드에선 헨리 소사가 강속구로 7⅓이닝 2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런데 9회초 거짓말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이동현이 선두 타자 박석민에게 2루타를 맞았고 용덕한에게 볼넷까지 내줘 무사 1, 2루를 만들어준 뒤 마운드를 임정우에게 물려줬다. 하지만 임정우가 김성욱과 박민우, 이종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6-5로 한 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LG는 좌타자 나성범과 테임즈를 상대하기 위해 좌완 진해수를 올렸지만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테임즈의 좌측 뜬공 타구를 좌익수 이병규가 다이빙캐치에 실패하며 누상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와 6-8로 단숨에 역전을 당했다. 결국 LG는 한 이닝에 무려 8점을 내주며 NC의 팀 최다 연승 기록을 11경기로 늘려줬다.

고척에선 롯데가 참사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도 8회 8점을 내주며 6대 9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1회 고종욱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4회 대거 4점을 뽑으며 4-1로 달아났다. 5회와 8회 각각 1점씩 뽑으며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하지만 불행은 8회말 찾아왔다. 선발 박세웅에 이어 나온 강영식이 채태인과 장영석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서건창과 김하성의 연속타로 2점을 내줬다.

롯데는 두산에서 최근 트레이드된 노경은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 카드는 실패했다. 노경은은 1사 1, 3루에서 나와 첫 타자인 김하성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헌납했고, 윤석민에게 또다시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옹했다. 노경은은 대니 돈에게 3루타까지 얻어맞으며 7-6으로 역전 점수까지 줬다. 롯데는 결국 노경은을 강판시키고 이성민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2점을 더 내줬다.

KIA도 두산에게 9회초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6대 8, 대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KIA가 이끌었다. KIA 선발 지크 스프루일은 5회까지 두산 타선을 단 1점으로 막았다. KIA는 9회까지 6-4로 앞서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하지만 9회초 2사 1, 3루에서 한기주가 김재환에게 스리런포를 얻어맞고 그대로 무너졌다. KIA는 이어 타석에 들어선 에반스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맞고 백기를 들었다. KIA는 순위도 8위에서 9위로 떨어져 아픔이 더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