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시장, 맨부커상 수상 이후 기 살아나네!

입력 2016-06-14 21:17 수정 2016-06-14 21:34

출판시장의 분위기가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전후로 확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및 결산 발표'(1월1일~6월13일)에 따르면 최근 몇 해 동안 평균 -4% 가량 감소하던 도서 판매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간 대비 2% 상승으로 돌아섰다.

종합 100위권 내 도서의 전체 판매량은 2012년 이후 내리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6.1% 상승했다. 평균 판매부수도 1만 부 수준으로 회복했다.

출판시장 분위기의 반전은 작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종합베스트셀러 차트 2위를 차지한 '채식주의자'가 문학 시장의 불씨를 지폈다. 작년 상반기 100위 권 내 14종이던 소설 분야는 올해 21종으로 크게 늘었다. 한강의 또 다른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 등이 인기를 끌며 소설 분야 판매량이 작년 대비 10.2% 신장했다. 특히 한국 소설은 30.9%의 신장률을 보였다. 시·에세이 분야도 25.2% 신장률을 기록했다.

팬층이 두터운 저자의 인기도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종합 1위를 차지한 혜민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전작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구매한 독자 중 27.9%가 구매했다.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를 구매했던 60.2% 독자가 '미움받을 용기 2'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히가시노 게이고의 '라플라스의 마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 정유정의 '종의 기원' 등 기존에 팬층을 보유한 작가의 신간 출간이 소설 분야 판매량 상승을 견인했다.

시 분야에서 초판본 도서의 강세가 한몫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백석의 '사슴' 등의 초판본 시집이 예다. 상반기 시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현대어판을 제외하고 5종이 올랐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종합 베스트셀러 8위를 차지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