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무역 규모 62억5000만 달러, 6년만에 감소세로

입력 2016-06-15 06:00
2009년 이후 줄곧 증가세를 유지해 오던 북한의 대외무역(남북교역 제외) 규모가 지난해 6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트라는 '2015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62억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출은 27억 달러로 전년대비 15% 감소했고, 수입도 20% 감소한 35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적자는 8억5000만 달러로 33% 줄었다.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 추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6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중국이었다. 지난해 대중 무역규모는 57억1000만 달러(수출 24억8000만 달러, 수입 32억3000만 달러)로 전체 무역비중의 91.3%를 차지했다. 원유수입 추정액 2억8000만 달러를 제외해도 90.9%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적인 교역량 감소는 석탄·원유 등 대중(對中) 주요수출품의 단가하락 및 교역물량 감소가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석탄의 경우 전년대비 수출물량은 26.9% 증가했지만 단가하락으로 전체 금액은 오히려 7.6% 감소했다. 철광석은 중국 내 철강 공급과잉으로 물량 자체도 전년대비 45.5% 감소했다.

 러시아, 인도, 태국, 우크라이나가 북한의 2~5위 교역국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위권에서 밀려났던 홍콩과 우크라이나가 각각 10위, 5위로 재진입했다. 일본의 경우 2009년 이후 교역 실적은 전무하고, 미국 역시 대북 경제제재 조치로 식량을 포함한 인도적 차원의 제한된 원조에 그쳤다.

 북한의 최대 수출품목인 석탄과 갈탄 등 광물성 고형연료는 전체 수출에서 40.2% 비중을 차지했다. 물량 대부분은 중국으로 향했다. 의류 수출액은 5.5% 증가했고, 비중 또한 29.7%로 전년 24.1%에서 확대됐다. 철광석, 아연 등 광물성 생산품과 어류 등 수산물이 뒤를 이었다.

 최대수입품목은 원유, 정제유 등 광물유로 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7억5000만 달러에서 32.7% 감소했다. 기계와 전기기기는 광물성 생산품, 섬유제품류와 함께 북한의 3대 수입품목을 구성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2015년 북한의 대외교역은 중국 편중현상, 주요 수출입 품목 등 전체 교역 큰 틀에서의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지금과 같이 북한의 정치·경제적 고립상태가 지속되는 한 이런 현상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