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직도 궁시렁대는 돌머리들에게. 조영남을 욕하세요"라며 "당신들에게 조영남 좋아해 달라고 얘기하는 거 아니거든요"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에겐 특정인을 싫어할 권리가 있지요. 나는 여러분들이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데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논점은 그게 아니라, (1) 프록시를 썼든 안 썼든, 작품의 저작권은 사인한 사람에게 있고, 그의 사인을 받은 작품은 어떤 형태로 제작되든 원작이며, (2) 작가에게 프록시 사용의 여부를 밝혀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라고 했다.
이어 "프록시 사용을 놓고, 나아가 그 사실의 고지 여부를 놓고 미술계에 모두가 동의하는 합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라며 "도대체 현대예술의 규칙을 왜 이 나라에선 검찰이 제정하려 드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이건 논쟁할 거리가 안 됩니다. '팩트'니까요. 논쟁은 논리와 논리가 부딪히는 거지, 논리와 무지가 부딪히는 게 아니거든요"라며 "논쟁이 돼야 할 것은 작가가 프록시 사용의 여부를 밝혀야 하느냐 마느냐, 예술가와 조수의 이상적 관계는 무엇인가, 이런 거죠"라고 했다.
그는 "옛날에 나찌가 현대미술 작품 다 압수해서 전국을 돌며 저런 무식한 놈들에게 보여주며 '퇴폐예술'이라고 조리돌림을 시켰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30년 동안 미학 공부하고, 현대미학과 현대미술사에 관한 책까지 쓰고, 밥 먹고 하는 일이 그거 강의하는 사람한테 "확실히 아는 분야만 얘기하라"는 충고를 할 수 있는 저 용기는 도대체 디서 나오는 걸까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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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