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성인 VR 축제 일본서 열렸다 “한국의 미래일 수도…”

입력 2016-06-15 00:01 수정 2016-06-15 00:01

세계 최초로 성인 VR 축제가 일본서 열렸다. 주최 측도 놀랄만큼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서브컬쳐(하위 문화)가 주류 문화로 진입하려는 첫 시도로 해석된다.

12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는 ‘성인 VR 페스타 01’이 열렸다. 주최 측은 성인물 VR을 주제로 한 행사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하지만 예상외였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디지털 문화를 주도하는 아키하바라 ‘popdojo’는 젊은 남성들로 들끓었다. 협찬은 어덜트페스터TV(AdultFestTV)가 맡았다. 이 업체는 성인 비디오계의 선구자로서 VR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와 기어 VR 등을 만드는 선진 기술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을 설치하면 성인 사이트부터 본다”는 21세기 속담이 있다. 일반인들에게 아직 주류 콘텐츠로 인정받지 못하는 VR 산업은 마침내 성인 비디오계를 장악하려 나섰다. 성공의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적어도 아키하바라의 ‘성인 VR 페스타 01’은 성공한 셈이다. 입장료는 3000엔(3만2000원)이었다. 열기는 어느 곳보다도 뜨거웠다.


2013년 개봉된 영화 ‘그녀(Her)’는 가상현실의 소프트웨어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얘기가 나온다. 이혼한 전 부인과 달리 전적으로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가상현실에게서 인간보다 더 인간다움을 느낀다는 내용의 영화다. 세계는 이미 홀로 사는 1인 가구,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 대한 진정성 어린 논의에 나섰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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