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사실상 칩거중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VIP 병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서울대병원과 롯데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9일 고열 증세로 이 병원 VIP 병실에 입원했다.
서울대병원 VIP 병동은 본관 12층에 있다. 이 병동은 121병동으로 불리는데 우리나라 정치인과 기업 총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병동이다.
12층 내 특실은 모두 30개이지만 VIP가 선호하는 병실은 특 1실, 특 2실 ,특 4실 2곳 등 모두 4개에 불과하다. 면적도 42~84㎡로 일반 특실(26㎡)에 비해 넓은 편이다. 특 1,2실은 환자 병실이 분리돼 있고 응접실과 간이 주방이 있다. 특 4실은 환자 병실이 따로 분리돼 있지 않다.
특실 입원비는 병실마다 차이는 있지만 하루 50만원대에서 100만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이 이 병실에 입원할 경우 전직 대통령 예우에 따라 입원비를 전액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김영삼, 노태우 전 대통령 등을 비롯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 정·재계 거물들도 서울대 병원 특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정치인이나 기업 총수들이 서울대병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서울대, 세브란스, 삼성 서울, 아산, 서울성모 병원 등 일명 '빅 5' 병원 가운데 유일한 국립대 병원이기 때문이다. 특정 기업이 운영하는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삼성이나 현대처럼 자기 병원이 없는 기업 총수들도 서울대병원 입원을 선호한다.
국립대 병원이라 다른 병원에 비해 환자의 사생활 보호가 보다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선택의 이유다. 특실 병동 입구에는 보안 요원이 24시간 대기 중이라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진의 출입도 엄격하게 통제된다. 병문안도 철저한 신분 확인 절차에 따라 특정 시간에만 허락된다.
암병동 6층에도 VIP병실이 1곳 더 있다. 과거 갑작스런 혈압 이상으로 이 병원을 찾은 노태우 전 대통령도 본관 VIP실 병실을 잡을 수 없어 이곳에서 대기를 한 적 있다.
서울대병원 VIP 병실은 그럼에도 정재계 인물들이 검찰 수사 도중이나 실형 선고 후 입퇴원을 반복해 와 '도피처'라는 인식을 피하기 힘들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구치소 생활을 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이곳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호흡곤란 등으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역시 검찰 조사 중 고혈압과 심장 부정맥 증세가 악화됐다는 이유로 이 병원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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