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학자들 "5차 핵실험 땐 北中관계 돌이킬 수 없어"

입력 2016-06-14 11:00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미국 민간연구소인 스팀슨 센터가 13일 워싱턴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중국인 학자들이 북·중 관계 복원이 어려운 이유를 북한이 핵개발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부교수인 왕준생 박사는 "중국 정부의 대북 정책 레드라인(마지막 인내단계)이 있다면 북한이 다시 한 번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인내가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대학 국제전략 대학원의 우티에쥔 부학장 역시 "중국의 대한반도 최우선 정책이 한반도 비핵화인데 북한은 시진핑 주석 취임 후에 두 번이나 핵실험을 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취임 후 만나 지 않는 것 자체가 중국과 북한의 어색한 관계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중국 학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할 것으로 예상되진 않지만 최근 북한에 대한 중국인들의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등 북한이 핵 개발을 고집하는 한 중국 정부가 북한 지도부의 손을 계속 잡아줄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엔의 대북제재에 중국이 적극적인 이행을 밝힌 이유와 관련 북한의 핵개발을 막는 1차 목표와 중국이 책임있는 세계 지도국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