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평양 국제열차, 삼성.LG가전제품 가득” 黨대회 선물 유사 가전제품 열풍

입력 2016-06-14 10:24


북한에서 최근 간부와 돈주(신흥부유층)를 중심으로 각종 전자제품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14일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지난달 치른 7차 당(黨) 대회를 통해 참가자 전원에게 고급 TV를 선물하자, 간부들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유사제품 구입에 나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당 대회 참가자들에게 지급된 판형(LED)텔레비전이 주목받으면서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면서 “최신형 텔레비전 보유 여부가 부를 평가하는 추세이다보니 간부들이 앞 다투어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고 데일리NK가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일반 평양시민들은 국내의 ‘아침 컴퓨터 합영회사’에서 조립된 ‘아침’ 액정 텔레비전에 낮(관심)을 돌리지만, 간부들은 수입산(産) 만을 요구한다”면서 “중국을 통해 반입되고 있는 소니(일본산)와 한국산 LG, 삼성 텔레비전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간부와 돈주들은 냉풍기(에어컨)와 공기정화기, 제습기 등의 가전제품 구입에도 관심이 많다”며 “이에 따라 요즘엔 평양-북경(베이징) 국제열차 수하물 칸은 식품보다 전자제품들로 꽉 차고 넘칠 정도”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당 대회 이후엔 판형 텔레비전쯤은 갖추고 살아야 생활이 좀 괜찮은 편이라고 말하는 주민들도 나오고 있다”면서 “당 간부들도 웬만한 물건은 뇌물로 치지 않다가도 액정텔레비전과 전자제품만은 선뜻 받아 챙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당 대회 후 전력공급이 좀 완화되어 예전에는 버림받았던 가전제품이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됐다”면서 “찔끔찔끔 보내주는 전기라도 하루 총 공급량을 합치면 7시간 정도는 되기에 가전제품 사용에도 별다른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