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번에는 여자골프 최강이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주관하는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제 2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내달 2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메리트 클럽에서 열린다. 한국은 2년전 1회 대회에 박인비 유소연 최나연 김인경이 출전했지만 스페인에 우승을 내주고 3위에 그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리우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열리는 만큼 올림픽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골프팬들의 관심이 고조돼 있다. 여자골프에 관한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잡았다.
세계랭킹 상위 8개국이 출전하는 이 대회 출전국은 이미 지난 4월 결정됐고, 출전 선수는 지난 13일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성적을 반영한 세계랭킹에 따라 국가별 4명씩 선발됐다. 1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박인비(세계 랭킹 3위), 김세영(5위), 전인지(6위), 양희영(8위)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게 된다. 양희영은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선전으로 장하나(10위)를 제치고 막판 티켓을 따냈다.
8개 국가는 2개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치르게 된다. 한국이 속한 A조에는 호주(4번 시드), 대만(5번시드), 중국(8번 시드)이 속해 있고, B조에는 미국(2번 시드), 일본(3번 시드), 태국(6번 시드), 잉글랜드(7번 시드)가 있다.
출전국은 조별로 사흘간 포볼 매치 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 각 그룹에서 승점 1, 2위인 국가가 본선에 진출하게 되며, 각 그룹 3위끼리 서든데스 매치를 펼쳐 5번째 본선 진출국을 뽑게 된다. 최종일인 25일 경기는 싱글매치로 치러지며 4일 동안의 점수를 합쳐 최종 우승국이 결정된다.
강력한 우승후보 한국은 부상중인 박인비의 출전이 유동적이다.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이 낫지 않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다. 박인비도 부상이 완쾌되지 않을 경우 올림픽 불참 가능성도 내비친 바 있어 이번 대회 출전이 사실상 어렵다. 박인비가 이 대회를 포기한다면 세계랭킹에 따라 장하나가 대신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 2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뉴질랜드와 캐나다가 팀 성적으로 8위안에 들지 못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전국 및 선수명단
한국(1번 시드): 박인비(세계 랭킹 3위), 김세영(5위), 전인지(6위), 양희영(8위)
미국(2번 시드): 렉시 톰슨(4위), 스테이시 루이스(9위), 제리나 필러(15위), 크리스티 커(20위)
일본(3번 시드): 노무라 하루(22위), 오야마 시호(41위), 미야자토 미카(42위), 와타나베 아야카(45위)
호주(4번 시드): 이민지(13위), 오수현(40위), 카리 웹(53위), 레베카 아티스(155위)
대만(5번 시드): 테레사 루(25위), 캔디 쿵(37위), 청야니(70위), 쑤치아 쳉(132위)
태국(6번 시드): 아리야 주타누간(7위), 포나농 팻럼(32위), 모리야 주타누간(95위), 포라니 추티차이(164위)
잉글랜드(7번 시드): 찰리 헐(26위), 홀리 클리번(102위), 멜리사 레이드(107위), 조디 이워트 셰도프(125위)
중국(8번 시드): 펑샨샨(12위), 린시유(58위), 얀징(115위),시유팅(210위)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한국여자골프, 이번에는 자존심 회복할까
입력 2016-06-14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