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女등산객 살인범 “성폭행 목적으로 범행했다”

입력 2016-06-14 10:04 수정 2016-06-14 15:03

경기도 의정부 사패산 50대 여성 살인사건의 피의자 정모(45)씨가 성폭행을 목적으로 범행을 했다고 자백했다.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7일 사패산에서 발생한 정모(55·여)씨 살인사건과 관련해 디지털 증거분석, 거짓말탐지기, 현장 정밀분석 및 실험 등을 결국 성폭행 목적으로 범행을 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피의자 정씨는 그간 금품을 강취할 목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쫓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하의를 내렸으나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해왔다. 경찰도 국과수의 DNA 분석 등으로도 성폭행을 입증할만한 직접적인 자료를 찾지 못했다고 밝혀왔다.

경찰은 피의자의 명확한 범행 동기와 성폭행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피의자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피의자가 범행 전후 수차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성인용 동영상을 본 것을 밝혀내고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통해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피의자 진술이 거짓임을 밝혀냈다.

또 사건 현장에 대한 정밀분석 및 재연 실험을 통한 피의자의 진술상 모순점을 발굴하고 이를 집중 추궁해 성폭행을 시도하다 피해자 정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강취하였다는 피의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정씨는 평소 성인용 동영상을 즐겨 보아왔고 지난 7일 만화방에서 생활하다 돈이 떨어지자 막막한 마음에 사패산에 올랐다.

산을 배회하던 정씨는 외딴 곳에 혼자 앉아 있는 피해 여성을 보고 성폭행을 할 의도로 뒤로 다가가 왼팔로 목을 감아 졸랐고,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자 주먹으로 때려 제압한 후 상의를 걷어 올리고 바지를 내려 성폭행하려 했으나 피해자가 사망한 것을 인식하고 가방 안에 있던 지갑을 강취해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5일 현장검증을 통해 피의자 범행 경위와 진술의 신빙성 등을 조사하고 보강 수사를 거쳐 여죄가 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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