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외로운 늑대' 색출을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

입력 2016-06-14 09:31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대통령이 되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을 식별하고 막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연설을 갖고 “테러리스트와 연계됐다고 의심받는 사람이 아무런 제한없이 총을 구입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며 총기규제를 역설한 뒤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예방하고 색출하는 일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만 “그들의 종교 때문에 같은 미국인을 특별히 감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수백만 명의 무슬림 사업가와 여행객 뿐 아니라 무슬림 미국인의 가족과 친구를 위협하는 것은 자유를 사랑하고 테러를 증오하는 다수의 무슬림에게 상처를 준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CNN 등에 출연해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난사 사건을 “급진적 이슬람주의에 따른 테러행위”라고 규정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가 나를 향해 왜 ‘급진적 이슬람’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느냐고 한다면 그것은 내가 말하는 것을 듣지 않은 것”이라며 “급진적 지하드주의나 급진적 이슬람주의나 차이가 없으며 둘 다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동과 수사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나는 전체 종교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지 않을 것이며 이것은 말 그대로 위험할 뿐 아니라 극단적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손에 놀아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밤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열릴 예정이던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취소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