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중 3연전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가 있다.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조금은 특별한 맞대결이다. 탈꼴찌를 노리는 한화와 꼴찌 추락을 막으려는 kt가 1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격돌한다.
한화는 올 시즌도 프로야구 화제의 중심에 선 팀이다. 긴 연패와 주축 선수들의 부진 등으로 크고 작은 논란과 함께 달려왔다. 순위표에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한화가 어마무시한 상승세와 함께 꼴찌 탈출의 기회를 잡았다. 24승1무34패. 지난 12일 LG 트위스전에서 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승률 0.414가 됐다. kt(24승2무34패)와 동률을 이뤄 공동 9위다.
반면 kt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2패를 기록해 한화에게 꼴찌탈출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근 10경기 5승 5패로 5할 승률은 지켰으나 중심 타선에 형님 3인방 김상현, 유한준, 이진영이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진 게 아쉽다. 지난해 신생 구단이었던 kt는 올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주전-비주전 간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3연전 첫 경기 선발투수로 장민재를 내세웠다. kt는 장시환이 마운드에 오른다. 최근 기세를 보면 한화의 저력이 무서울 따름이다. 역전승에 끝내기 승리까지 챙기는 모습이다. 경기 막판 허무한 실책과 실점으로 승부를 내줬던 지난달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kt의 위안거리는 부상 회복정도에 따라 형님 3인방이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kt가 4승1무1패로 앞선다는 점과 홈구장에서 경기를 갖는다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전력 차가 크지 않아 타선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팀이 위닝 시리즈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한화 kt, 오르려는 자와 누르려는 자의 ‘운명의 3연전’
입력 2016-06-14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