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총기테러범인 오마리 마틴(29)의 아내인 시토라 유스피이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녀는 "13일 새벽에 부모님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무슨 큰 일이 벌어졌는가 우려했는데 전 남편이 대량학살 사건을 일으킨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슬펐고, 또 희생자들이 불쌍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일요일 아침에 기자들한테 전화가 빗발쳤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전 남편에 대해 "그는 결혼한 3개월 뒤부터 나를 육체적으로 자주 학대를 했다"면서 "횟수가 아주 빈번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내가 그런 학대을 당할 때 처가 식구들과 연락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얼마 안가 처가 부모들이 상황을 알게 됐고 이후 부모님이 찾아와 자신을 데려갔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야말로 부모님이 나를 구해내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마틴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다"면서 "완전히 미쳐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현재 다른 남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인터뷰도 그의 약혼자와 함께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