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 대표부에 여성 파견 전무” 다자외교 파견 29명 모두 남성

입력 2016-06-14 08:43


유엔 대표부에 여성 외교관을 단 한 명도 파견하지 않은 나라가 2나라가 있는데 북한이 그 중 한 나라라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는 모두 11명의 외교관이 공식 파견돼 있는데 모두 남성이라고 VOA는 전했다.

북한은 유엔 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제네바와 오스트리아 빈 주재 대표부에도 각각 8 명과 10 명의 외교관을 파견했지만 모두 남성이라고도 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에 다자외교를 위해 파견한 29 명의 외교관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이다.

‘VOA’가 각국의 외교관 명단이 적힌 유엔의 ‘블루 북 (Blue Book)’을 분석한 결과, 이들 세 지역 대표부에 여성 외교관을 단 한 명도 파견하지 않은 나라는 북한과 우즈베키스탄, 단 2 곳뿐이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이 한 지역 당 2~3 명의 인원 만 파견한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대표부를 운영하는 북한은 사실상 남성 외교관 만을 파견한 유일한 나라라고 전했다.

한국의 경우 뉴욕주재 유엔대표부에만 36명의 외교관이 파견돼 있는데, 이 중 여성이 8 명으로 22%를 차지했고, 제네바와 빈은 여성 외교관 비율이 각각 25%와 18%에 달했다고 VOA는 전했다.

또 미국은 뉴욕주재 대표부에 파견한 157명 중 여성이 83명 (53%)으로 남성 외교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미국보다는 많진 않았지만, 중국과 러시아도 여성 외교관의 비율이 각각 34%와 8%였다.

여성이 각국을 대표하는 대사직을 맡은 경우도 뉴욕에선 193개 주재국 가운데 38개 나라에 달했고, 제네바는 178개국 중 40개 나라, 빈은 148개 중 33개 나라로 집계됐다.

쿠바와 이란,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등은 1개 대표부에 여성을 대사로 파견했고, 미국과 프랑스, 그리스 등은 2개 지역에서 여성 대사가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파키스탄은 뉴욕과 제네바, 빈 주재 대표부 대사를 모두 여성으로 임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