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에서도 커튼콜 때 관객 사진촬영 허용

입력 2016-06-14 07:20
브로드웨이의 3대 극장 체인 가운데 슈베르트와 주잠신이 커튼콜 때 관객의 사진촬영을 허용한다고 보도한 미국 공연 전문지 플레이빌의 공식 페이스북.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때 관객들의 사진 촬영이 가능해졌다.

미국 공연 전문지 플레이빌은 지난 9일(현지시간) 브로드웨이의 3대 극장 체인 겸 제작자 가운데 슈베르트와 주잠신이 소셜 미디어 시대의 도래에 발맞춰 사진촬영을 일체 금지하던 규칙을 바꾸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웨이는 슈베르트(17개), 네덜란더(9개), 주잠신(5개) 등 3개 메이저 극장주가 전체 극장의 80%를 소유하고 있다. 네덜란더의 경우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다른 두 극장주가 허용함에 따라 조만간 사진촬영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베르트에서 언론을 담당하는 빌 에반스는 최근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소셜 미디어 시대에 공연 관객들을 포용하기 위해 앞으로 슈베르트 소속 극장에서는 인터미션과 공연이 끝난 뒤엔 극장 안에서 사진 찍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면서 “물론 공연 중 사진을 찍는 것은 그동안 해 왔던 것처럼 엄격히 금지된다”고 밝혔다. 슈베르트는 브로드웨이 극장 17개 외에 오프브로드웨이 극장 6개에서도 커튼콜 때 사진촬영을 허용하기도 했다.

또 주잠신의 대표 조단 로스는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문화가 우리의 경험을 좀더 의미있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극장이 활력 넘치는 문화의 부분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관객들이 공연 중을 제외하고 그들의 경험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뮤지컬 ‘갓스펠'이 당시 젊은 관객을 유인하기 위해 지역 극장에서 앞다퉈 실시되던 ‘트윗 좌석’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기본적으로 극장을 나설 때까지 휴대전화를 꺼놓도록 한다. ‘트윗 좌석’은 일부 공연에서 객석의 마지막줄을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싸게 판매하되 해당 작품에 대한 트윗을 공연중 날리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하지만 브로드웨이는 트윗 좌석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왔다.

한국의 경우 오래 전부터 예외적인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 커튼콜 때 관객이 사진 촬영 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자마자 관객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 찍는 게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해외에서는 커튼콜 때조차 관객의 사진촬영을 불허해 왔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한국 뮤지컬의 흥미로운 요소로 커튼콜 때 사진촬영 문화를 꼽을 정도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