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문학의 위기를 넘어서는 방식은... 가정에서, 공교육에서, 기업에서, 정치에서 ‘왜’라는 물음표를 존중하고, 그 ‘왜’에 대한 잠정적 해답들의 모호성과 불확실성을 존중하면서, 치열하게 씨름하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으로 시작된다"라는 글을 우선 전했다.
진 교수는 "저런 글 읽으면 짜증이 납니다. 도대체 인문학이 '왜' 위기에 빠졌는지 치열하게 물어야 할 텐데, 그 치열한 물음의 흔적이 없네요. 너무 뻔해서 하나마나한 답변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게 ‘상품’입니다. 마트의 진열장에 놓인 물건만이 아니라,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마저도 ‘상품’입니다"라며 "인문학자들의 노동도 ‘상품’이고, 심지어 ‘상품화’를 비판하는 이론서도 어차피 ‘상품’으로 팔립니다"라고 했다.
이어 "인문학자들만 따로 사회주의 세상에 사나.....?"라며 "저렇게 인문학을 상품으로 팔아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인문학 책이 한 권이라도 더 팔리는 겁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니 인문학적 사유와 노동도 결국 상품임을 깨달아, 상도덕에 충실하면 됩니다"라고 했다.
이어 "진짜 인문학 하는 사람들은 다 학교 바깥에 있고, 그 사람들 기업이나 백화점 강의로 먹고 살고 있거늘..."이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