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리움 아트스펙트럼작가상에 군대문화 다룬 박경근씨

입력 2016-06-13 17:10
박경근 작가

삼성미술관 리움은 제2회 ‘아트스펙트럼 작가상’ 수상자로 박경근(38)씨가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총 10명의 후보 중에서 선정된 박 작가의 출품작 ‘군대:60만의 초상’(2016)은 6살 때부터 외국에서 자랐던 작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의 군대문화를 다룬다. 집단과 개인의 관계,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 안에서 발견되는 여러 퍼포먼스적 요소들과 신체에 대한 강조 등을 관찰자적 시점에서 바라본 영상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찬반에 대한 시각도, 집단화되는 의식 변화에 대한 세세한 묘사도 없지만, 관객들은 한국 사회가 군대 문화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면서 “정묘한 연출 감각과 새로운 편집으로 독특한 영상미를 구현하는 등 실험 정신이 돋보인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 작품은 장편 영화로 재편집되어 상영될 예정이다.
박 작가는 2000년 미국 UCLA(캘리포니아대 LA캠퍼스)에서 디자인과 미디어아트를 전공했고, 2005년 칼아츠(CalArts)에서 영화ㆍ비디오 석사 과정을 마쳤다. ‘청계천 메들리’(2010), ‘철의 꿈’(2014)으로 주목을 받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NETPAC상과 아시아티카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2001년부터 격년제로 ‘아트스펙트럼’전을 개최하며 한국미술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동시에 국제 무대에서 성장할 경쟁력 있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왔다. 2014년부터는 리움 큐레이터와 외부 평론가, 큐레이터가 추천한 10명의 작가 중 별도 심사를 통해 1명을 선정하여 ‘아트스펙트럼 작가상’(상금 3000만원)을 수여하고 있다. 시상식은 16일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린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