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가 '발중기' 됐네"… 기막혀서 난리난 코스프레

입력 2016-06-13 16:16 수정 2016-06-13 16:27
아누차 생찻 페이스북 캡처

기발한 상상력으로 영화나 만화 캐릭터를 흉내내는 태국의 코스튬플레이어가 국내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온라인 유머게시판마다 그의 ‘작품’을 찾을 수 있는데요. 네티즌들은 “엉뚱하지만 캐릭터의 핵심 포인트를 정말 잘 표현했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태국 청년의 이름은 아누차 생찻입니다. 그는 적지 않은 비용과 정성을 들이는 다른 코스튬플레이어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온갖 캐릭터들을 표현해 냅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바나나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흰 종이를 직삼각형으로 잘라 눈썹처럼 붙이면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초사이언인이 되고, 할리우드영화 ‘터미네이터’는 레이저 마우스 두 개면 끝입니다.


생찻의 기발함은 미국 만화 주인공 배트맨을 재현한데서 볼 수 있습니다. 검은 고양이를 머리 위에 얹으면 됩니다. ‘캡틴 아메리카’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날개에 파란색, 빨간색, 흰색을 그린 선풍기를 작동하면 원형방패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선풍기의 뒤에 서면 방패를 든 것처럼 보이죠.


그의 엉뚱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한류스타 송중기도 표적이 됐습니다. 생찻은 지난달 7일 송중기의 태국 방문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작품’을 페이스북에 소개했습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심쿵한 장면은 얼룩무늬 군복을 입고 발에 볼을 댄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성균관 스캔들’에서 갓을 쓴 송중기는 선풍기 커버로 절묘하게 재현했습니다.


생찻은 2013년부터 현재 페친이 62만명인 인터넷스타입니다. 태국 방송에도 출연하는 유명인사인데다 자신의 저렴한 코스프레를 추종하는 마니아층을 거느린 선구자입니다. 처음에는 ‘B급 코미디’라는 비웃음을 샀지만 지금은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코스프레는 기분이 언짢을 때 보면 도움이 됩니다. 한 네티즌은 “처음 딱 보면 ‘흥’하고 코웃음 나오고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피식’하다 마지막에는 웃음이 ‘빵’하고 터진다”고 적었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