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검찰수사로 5000억원 울산투자 지연 불가피

입력 2016-06-13 15:30
롯데가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울산에 투자하기로 했던 언양역세권 복합환승센터와 강동리조트 건립사업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울산시는 울산에서 추진 중인 사업은 검찰수사와는 별개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는 울산지역 역점 사업인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강동리조트 조성 사업에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추진해 왔다.

강동리조트 개발 사업은 롯데건설이 2007년 2월 착공했다가 경기 불황 등으로 2009년 공정 37% 상태에서 중단했었지만 총 2800억원을 투입, 2017년 6월 여름 성수기 전 개장을 목표로 2015년부터 공사재개에 나섰다.

그러나 3차례의 설계를 변경하는 등 사업성 여부와 계열사 간 사업비 투자비율 이견 등으로 미적거며 현재까지 실착공이 되지 않고 있다. 가뜩이 이번 검찰 수사까지 더해지면서 이들 계열사 간 사업비 부담 이견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 강동리조트 공사 재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복합환승센터 건립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롯데는 지난 2월 ‘롯데울산개발’이라는 법인을 설립, 2500억원을 들여 울주군 삼남면 울산역 앞 부지 7만5395㎡, 연면적 18만468㎡, 지하1, 지상 4층 규모로 2018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법인은 오는 8월쯤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건립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사업의 순조로운 추진을 기대하기란 물리적으로 어려운 여건이 됐다. 시는 그룹의 자금동원 등에 차질이 생겨 투자 지연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런 눈치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일가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수천억대 투자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의 주요 사업 대부분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