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로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2일 리커창 총리의 안내로 베이징 이화원을 둘러보다 쿤밍호를 바라보며 던진 질문이다. 다소 황당할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리 총리는 친절하게 답해줬다.
“지금 수영을 하지 못한다. 중국과 독일은 말 표현에 공통점이 있어서 ‘금지’라고 하지만 프랑스라면 ‘여기는 수영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했을 겁니다.”
이화원 내 쿤밍호는 뱃놀이가 가능하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개방되기도 하지만 수영은 당연히 ‘금지’다.
리 총리는 메르켈 총리와 20여분의 산책을 마친 뒤 이화원 내부에서 만찬을 가졌다. 그는 “양국관계는 매우 높은 수준에서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양국관계와 협력의 미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특히 중국의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과 독일의 ‘독일공업 4.0’과의 접목과 협력을 강하게 희망했다. 메르켈 총리도 “양국관계 발전이 매우 양호하다”면서 “제4차 중-독 정부간 협상을 통해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와 함께 자신의 고향인 안후이성 허페이를 찾아 일반 가정과 대학을 둘러보며 친분을 과시했다. 당시 중국 언론은 ‘고향 외교’라고 명명하며 리 총리가 외국 정상과 함께 고향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이화원 관광 안내는 ‘산책 외교’로 불리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