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원 찾은 메르켈, “여기서 수영할 수 있나요?"

입력 2016-06-13 15:26
“여기서 수영할 수 있나요?”
12일 베이징 이화원 쿤밍호 옆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신화망

9번째로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2일 리커창 총리의 안내로 베이징 이화원을 둘러보다 쿤밍호를 바라보며 던진 질문이다. 다소 황당할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리 총리는 친절하게 답해줬다.
  “지금 수영을 하지 못한다. 중국과 독일은 말 표현에 공통점이 있어서 ‘금지’라고 하지만 프랑스라면 ‘여기는 수영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했을 겁니다.” 
 이화원 내 쿤밍호는 뱃놀이가 가능하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개방되기도 하지만 수영은 당연히 ‘금지’다.
 리 총리는 메르켈 총리와 20여분의 산책을 마친 뒤 이화원 내부에서 만찬을 가졌다. 그는 “양국관계는 매우 높은 수준에서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양국관계와 협력의 미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특히 중국의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과 독일의 ‘독일공업 4.0’과의 접목과 협력을 강하게 희망했다. 메르켈 총리도 “양국관계 발전이 매우 양호하다”면서 “제4차 중-독 정부간 협상을 통해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와 함께 자신의 고향인 안후이성 허페이를 찾아 일반 가정과 대학을 둘러보며 친분을 과시했다. 당시 중국 언론은 ‘고향 외교’라고 명명하며 리 총리가 외국 정상과 함께 고향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이화원 관광 안내는 ‘산책 외교’로 불리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