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접할 때 무언가 얻고자 하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하게 된다고 한다. 부자를 만나면 ‘혹시 내게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정치인이나 권력 있는 사람을 만나면 ‘내가 무언가 부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등이다.
아기가 어머니를 만나면 젖을 기대하고, 교인이 목사를 만나면 축복이나 성경 말씀을 기대하며, 목회자가 성도를 만나면 헌금이나 봉사, 교회 출석 등을 기대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런 기대감을 순식간에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때 “당신은 매우 친절하시군요”라는 말을 한다. “Very Kind”라는 말은 미국인이 가장 잘 쓰는 말 중에 하나라고 한다.
반면에 사람들은 이런 기대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 예를 들면 가난하거나 병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꺼린다. 그들과 어울리는 대신 그들을 따돌리거나 경멸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우리는 이른바 ‘왕따’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하지만 내게 아무 것도 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베풀고 그들을 보듬어 주는 것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른다.
기독교에는 가난한 자, 힘없는 자, 도움이 필요한 자에게 다가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치료해 주며, 상처를 보듬어 주라는 말씀이 있다. 이것이 바로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기본 정신이다.
참으로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네가 누구에게 베풀고자 하면 보상을 기대하지 말고 베풀기만 하라”, “네게 무언가 보상을 주거나 은혜를 갚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베풀라”고 한다. 그 대신 하늘에서 네게 되돌려 주신다는 것이다. 이기심 많은 우리로서는 정말 하기 힘든 일이다.
예수님은 이것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다. 죄인인 우리를 위해 우리 죄를 모두 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만드셨다. 자신의 피와 살을 주심으로써 우리를 영원한 천국의 백성으로 만드셨다. 그리고 이를 믿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진리를 선포하셨다. 이것이 복음의 핵심이다. 또한 이것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 전도다. 사실 이 복음을 받는 사람은 인생에서 제일 큰 선물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를 거부하는 사람은 복을 걷어차는 불쌍한 사람이다.
인간은 다른 누군가를 항상 도와줄 수는 없다. 잠깐의 도움을 주기는 쉽지만 끝까지 도와주기란 결코 쉽지 않다. 내가 많이 아파 누워 있을 때, 잠깐은 문병을 올 수 있지만 몇 달 몇 년이고 도와주지는 못한다. 마음이 아플 때 잠시나마 위로해 줄 수는 있지만 계속 하긴 어렵다. 부모가 자식에게라면 그래도 가능하지만, 자식이 부모에게는 한계가 있다. 형제간에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가난하다고 해서 끝까지 책임지고 계속 도와주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지 않다. 언제나 끝까지 사랑을 지니고 도와주시는 분이다. 그래서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모든 경험을 토대로 예수님의 사랑을 설명하면, 그래도 망설이는 사람도 있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최선을 다해 알려주어도 믿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정말 ‘Very Kind’한 사람은 정성껏 예수님의 존재를 설명하는 사람이다. 이 일에 일생을 걸고 전도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 나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은 교회 속에서가 아니다. 내가 생활하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잘못되어 가고 있는 곳에 찾아가 썩지 않게 하고, 정직한 삶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세상을 정화하는 데에 일조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말씀이라고 여긴다.
크리스천으로서 정직하게 행하고, 모두의 어려움에 도움이 되며, 어두운 곳에 빛을 내고, 정의로운 마음으로 모범을 보이라는 말씀으로 이해되니 그간 나의 역할을 과연 잘 해냈는지 부끄러운 생각뿐이다.
‘매우 친절한 사람’이 되는 방법은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나를 강하게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실 분, 성령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를 오늘도 드린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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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영 칼럼] “매우 친절하시군요”라는 말의 의미
입력 2016-06-13 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