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공식 개원날 국회서 개헌 포럼

입력 2016-06-13 15:19

20대 국회 공식 개원 첫날 국회에서 개헌 세미나가 열렸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윤리위원장을 맡았던 인명진 갈릴리교회 원로목사가 강사로 나섰고,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등 여야 중진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필요성을 공감했다.

인 목사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헌, 우리 시대의 과제’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87년 정치체제’의 핵심인 대통령 5년 단임제와 국회 양당체제는 이제 그 수명을 다 했다”며 “국민은 4·13 총선을 통해 ‘다당제’와 ‘협치’로의 개헌을 투표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나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정치 질서를 법제화하는 일”이라며 특히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은 우선 개헌에 매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 추진 국회의원 모임’ 멤버였던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은 축사에 “대선까지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 시기에 개헌을 추진해 국민투표까지 한다면 개헌 역사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찬성했다. 나경원 의원도 “그동안 개헌에 대한 논의가 상당히 축적돼 왔다. 의지만 갖고 있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개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권력구조만이라도 바꾸는 일종의 ‘원 포인트 개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말을 아꼈다.

이날 특강은 한반도선진화재단 등 6개 사회단체 연합체인 국가전략포럼이 개최했고,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김영춘 박재호 의원 등 야당 의원들도 상당수 참석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여야 정치권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대선 정국에 본격 돌입할 경우 개헌 문제가 공론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