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네팔 출국

입력 2016-06-13 15:19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히말라야에서 트래킹을 하기 위해 네팔로 출국했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앞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네팔 현지에 3~4주쯤 머물며 지진피해 복구 현장을 방문하고 종교사적지 순례에 나설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학교와 고아원 등 교육시설 복구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한 뒤 1일 교사 체험, 자매결연 행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장 구호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인 자원봉사자 격려 방문도 예정돼 있다.

문 전 대표는 출국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소회를 밝혔다. 그는 “2004년 탄핵 때 중단하고 돌아온 후 12년 만에 다시 떠나는 히말라야 트레킹”이라며 “나라에 어려운 일들이 많아 마음이 편치 않다. 특전사 공수부대에서 군 복무할 때 했던 ‘천리행군’을 떠나는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많이 걸으면서 비우고 채워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의 이번 네팔 방문은 ‘정치권 밖 시민만남’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앞서 그는 “전당대회까지는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지금처럼 조용하게 시민들을 만날 생각”이라며 “그 시기(전당대회)가 지나면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