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3] 동성애자 간달프, 中 상하이 결혼 시장서 사랑 찾다

입력 2016-06-13 13:51 수정 2016-06-16 10:02
'반지의 제왕' 유튜브 캡처

간달프와 매그니토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영국의 전설적인 배우 이안 맥켈런(77) 경은 지난 11일 사람들이 많은 상하이 결혼 시장 광장에서 자신의 행운을 찾으려고 해 주목을 받았다.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지난 11일 제19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맥켈런의 사진 여러 장을 보도했다.

영국문화원이 웨이보에 포스팅한 사진에 따르면 맥켈런은 자신의 키, 나이, 학력과 주소 같은 중요 사항을 적은 피켓을 들고 있었다. 5500만 명이나 되는 그의 팔로워들 중에서도 그런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맥켈런은 12일 상하이 대극장에서 시작된 중국에서 인기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상하이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주요 행사는 셰익스피어 사망 400주기를 기리는 것이었다.



맥켈런은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의 간달프로 제일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축제의 쇼케이스에선 가장 추앙받는 셰익스피어 배우로 참석했다.

맥켈런은 자신이 리처드 3세로 주연을 맡은 영화 시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때 헨리 5세와 햄릿, 맥베스도 상영된다. 그는 상하이 영화 아카데미에서 강연도 할 예정이다.

지난 몇 달간 로렌스 올리비에 시상식에서 6번이나 수상한 그는 셰익스피어 희곡에서 빛나는 한 문장을 인용한 플랜카드를 들고 중국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중국에서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직접 올리기도 했다.



사진은 모두 위챗에서 공유됐고 이 배우의 최종 목적지인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최대 게이 클럽 ‘데스티네이션’에 나타난 것도 게재됐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공개된 사진 속에서 맥켈런은 바에 앉아있거나 사람들 속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맥켈런은 1988년 커밍아웃 후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 기사를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영국여왕이 작위까지 내린 전설적인 배우가 동성애자란 사실에 놀랐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주요배역을 맡은 배우가 동성애자라니" "이제는 맥켈런이 나온 영화 보고 싶지 않다"며 심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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