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뫼의 눈물이 우리 눈물이 되지 않게..." 박 대통령의 호소

입력 2016-06-13 10:56 수정 2016-06-13 10:58

“‘말뫼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제20대 국회 개원연설을 통해 조선업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지금 우리는 우리 경제와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조정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조선업의 경우 수주절벽 속에서 지난 몇 년간 무리하게 해양플랜트를 저가로 대량 수주하고 이를 기한 내 인도하기 위해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면서 산업은 비대해지고, 어려움도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비대해진 인력과 설비 등 몸집을 줄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삭감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으면 해당기업은 물론 우리 산업 전체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말뫼의 눈물’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구조조정이 아무리 힘겹고 두렵더라도 지금 해내지 못하면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인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면서 골리앗 크레인이라 불리던 핵심 설비를 단돈 1달러에 넘긴 ‘말뫼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산업 구조조정은 시장원리에 따라 기업과 채권단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 오랫동안 누적돼 곪아있는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조선산업은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건조역량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런 산업의 역량과 기술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과 채권단은 ‘사즉생’의 각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