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올랜드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가 미국 대선 판도도 흔들고 있다. 이슬람 이민자들에 대한 통제를 주장해온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목소리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돼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특히 클린턴 측은 15일 예정됐던 위스콘신주에서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공동유세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캠프 측은 12일 "충격적인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해 15일 공동유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공개 지지선언 이후 첫 유세지를 대표적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인 위스콘신주를 택해 공동유세를 펼치려 했다.
클린턴으로서는 상징적인 현직 대통령과의 첫 공동유세가 불발된데 이어, 이번 총기 테러 사건으로 인해 트럼프의 공약들이 미국 유권자들에 더 먹혀들 가능성이 높아 악재가 2개 연속 터져나온 셈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