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 총기난사범 오마르 마틴(29)은 평소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2009년 3월에 결혼했다가 지금은 이혼한 상태다.
마틴의 전처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을 8년 전 온라인 채팅을 통해 만났으며 내가 올란드로 이주해 그와 결혼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결혼 초창기에는 괜찮았지만 이후 폭력적으로 변했다”면서 “그는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나를 패기 시작했다”면서 “빨래가 안돼 있다는 이유 등을 들곤 했다”고 덧붙였다. 마틴은 경비 회사에 근무했으며, 한때는 청소년 교도소 시설에서도 일했다.
그녀는 “시부모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이지만 마틴은 뉴욕에서 태어났다”면서 “이후 2007년에 올란드로 이사왔다”고 말했다. 마틴은 2007년에 인디안 리버 스테이트 대학에서 과학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딴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이 소설네트워크서비스인 마이스페이스에 게재한 사진들을 보면 그는 셀카 찍기를 즐겼으며 특히 뉴욕경찰의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도 있었다.
전처는 또 “마틴은 종교적이지도 않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람이었다”며 “다만 작은 소총 한 자루는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처의 부모는 딸이 사위한테 맞는다는 얘기를 듣게 된 뒤 올란드로 날아와 딸을 강제로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딸의 소지품도 그대로 놔둔 채로 급하게 데려갔다고 WP는 전했다. 전처는 “지금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나를 구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은 전처와 헤어진 뒤 종교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로 순례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또 정기적으로 올랜드 현지의 이슬람 종교시설을 방문해왔다. 현재 마틴에게는 3살 된 아들이 있으며, 아들과 아버지를 위한 기도를 많이 올렸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그녀의 세 누이도 이슬람 종교시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미국 사상 최악 총기 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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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