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조의 복병 크로아티아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의 환상적인 발리슛을 앞세워 터키를 꺾었다.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터키를 1대 0으로 물리쳤다.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끈 크로아티아는 ‘죽음의 조’ 탈출 가능성을 높였다. D조에는 크로아티아와 터키, 스페인, 체코가 속했다.
‘크로아티아의 심장’으로 불리는 모드리치는 그림같은 발리슛으로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득점 뿐 아니라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날카로운 패스로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를 최전방에 두고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 이반 페리시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이상 인터밀란) 등으로 허리 라인을 꾸렸다.
터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소속의 아르다 투란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젠크 토순(베식타스)을 원톱에 배치했다.
두 팀은 전반부터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다.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주도권을 잡으려 애썼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28분 밀란 바델리(피오렌티나)의 중거리 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에 질세라 터키는 전반 29분 오잔 투판(페네르바체)의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맞섰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골은 전반 41분에 나왔다. 주인공은 모드리치.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 있던 모드리치는 터키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높게 뜨자 달려들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터키의 골망을 흔들었다.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후반에도 크로아티아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7분 다리오 스르나(샤흐타르)의 오른발 프리킥은 골대를 때렸다. 후반 16분 브로조비치의 터닝슛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터키는 교체 카드를 활용해 반격을 꾀했다. 후반 24분에는 19세 공격수 엠레 모르(노르셀란)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수비진은 쉽게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좀처럼 빈틈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한 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2008년 4강 신화 재연을 노리는 터키는 첫 경기부터 무너지면서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유로2016 크로아티아, 터키 제압 … 완벽했던 모드리치
입력 2016-06-13 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