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미술에 붙여대는 수많은 수식어들...역겹다”

입력 2016-06-13 00:01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또 하나 역겨운 것은 ‘미술’에 갖다 붙여대는 그 수많은 수식어들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영혼’이 어쩌구 ‘예술혼’이 어쩌구... 왜들 갑자기 이 시대에 모노크롬을 그러댑니까?"라며 "모노크롬이 50년만에 이 시대에 부활해야 할 미적 필연성에 대해 들어본 적 없습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그럼 왜 갑자기 모노크롬이냐....가장 설득력 있는 대답은 ‘팔리니까’입니다"라며 "가치가 있어서 팔리는 게 아니라, 팔리니까 가치가 있는 이 빌어먹을 상황, 나도 싫어요. 하지만 어쩝니까?"라고 했다.

이어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닌데..."라고 했다.

진 교수는 "독일의 어느 작가가 말하더군요"라며 “솔직히 우리 작가들은 예술에 경제학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의 존속을 위해 그 사실을 발설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전했다.

그는 "이런 솔직함까지는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위선까지 떨 필요는 없잖아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예술가 어시스턴트들, 그 사람이 가진 스킬에 따라 보수는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외국에서도 좋은 대접은 못 받습니다"라며 "미국은 평균 시급이 10달러, 영국은 10파운드 정도라고 하더군요. 4대보험 없구요. 거기서도 이게 문제가 됩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그런데 왜 이게 유지되느냐? 간단합니다"라며 "미국에서 1년에 미대 졸업생이 3만 명이 배출되는데, 이들이 모두 작가가 될 수는 없잖아요"라고 했다.

이어 "그 정도만 줘도 하겠다는 사람들이 널렸다는 겁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열정 페이’죠"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