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티커들이 1조원을 벌어준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미국과 일본에 동시상장하면 약 1조700억원의 자금이 네이버에 들어온다. 메신저앱 라인의 가치는 바로 이 스티커에 있다.
지난해 라인의 스티커 판매 수익은 약 287억엔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30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밖에 게임과 광고 수익도 있지만, 스티커는 검색이나 뉴스 등 다른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익원이다. 미국 경제뉴스사이트 쿼츠는 12일 “아시아 메신저앱 생태계에서는 스티커가 이모티콘이나 이모지를 대체하고 있다”며 “아티스트들이 스티커를 디자인해 팔면서 시장이 커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라인의 경우 3월 기준으로 모두 25만9499종류의 스티커를 팔고 있다. 라인사용자들은 매일 3억8900만개의 스티커를 보내고 있는데, 이는 라인을 통해 주고 받는 전체 메시지의 9%에 이르는 수치다.
카카오톡 등에서도 제공하고 있는 스티커 서비스는 이미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위챗은 물론 미국의 스냅챗, 페이스북메신저,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에서도 스티커 서비스를 도입했다. 위챗을 제외하고는 아직 무료로 스티커를 제공하고 있지만, 유료 스티커 시장을 만들 것은 명약관화하다.
라인의 경우 2억1800만명의 사용자 중 유료로 스티커나 게임을 결제해본 이들은 4%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이 지불하는 돈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거두고 남는 수준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