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4홀차 뒤집은 역전 드라마

입력 2016-06-12 20:17
12일 경기 용인 88 CC에서 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상엽이 아버지와 기뻐하고 있다. KPGA 제공


‘신예’ 이상엽(22)이 베테랑 황인춘(42·휴셈)을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했다.
이상엽은 12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697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결승전에서 황인춘(42·휴셈)을 1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KPGA에 뛰어든 이상엽은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이상엽은 이날 오전 끝난 조별리그에서 3승(승점 8)을 챙기며 황인춘(3승·승점 10)과 결승에서 만났다. 둘은 전반 9개홀에서 2개홀씩을 가져가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가 황인춘 쪽으로 기울었다. 황인춘은 10번홀 버디로 기세를 올리더니 12번과 13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4홀 차로 앞서갔다. 이상엽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4번과 15번홀 버디로 황인춘을 2개홀 차로 따라붙었다. 16번호, 17번홀마저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상엽은 18번홀에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8번홀에서 황인춘은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상엽은 파세이브를 솎아냈다.
이상엽은 승리가 확정되자 캐디를 맡아준 아버지를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상엽은 예선을 거쳐 이 대회 정상까지 밟은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대회 최고령 우승을 눈앞에 뒀던 황인춘은 막판 부진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