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딱 이 수준입니다. 워홀은 현장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전화로 지시를 내렸습니다"라며 "그 지시라는 게 이런 거. '빨간색으로 칠하던 거, 당장 푸른색으로 바꿔, 고객이 푸른색으로 해 달래'"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남이 그린 작품위에 싸인(Sign)만 한다고 해서 본인의 그림 되는 것도 아니거니와... 남의 그림 위에 사인만 해도 작품이 됩니다"라며 "독일에서는 이미 판결이 나왔습니다. 임멘도르프의 경우 조수들이 그린 작품에 사인만 해서 팔아먹었죠"라고 했다.
그는 "실행에서 예술가 조수가 하는 역할은.... 0%에서 100%까지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다미엔 허스트도 그렇고, 제프 쿤스도 그렇고.... 현장에서 직접 지시하지 않습니다. 조수들의 실행을 감독하는 일은 '헤드'가 따로 있어서 그 사람들이 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임멘도르프는 팝아트, 개념미술, 미니멀리즘과 거리가 먼 '신표현주의' 계열의 작가죠. 외려 그런 공장적으로 생산된 작품 같지 않은 작품들에 대한 반발로 나온..."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대체 한국말을 모르나... 나 씹는 사람들, 들이대는 논거를 보면 내가 이미 제시했던 겁니다. ‘(1) 대작은 대개 반복적-기계적인 부분에 국한된다. (2) 대개 대행의 사실을 밖으로 알린다’"라고 했다
그는 "조영남의 문제로 그 두 가지를 지적하면서도 거기에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했죠? 그건 ‘대개’ 그렇게 할 뿐 ‘모두’가 그렇게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라며 "회화적 터치가 필요한 부분을 대행시키는 사람도 있고,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 작가들도 많습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갈수록 ‘예술가 조수’(artist assistant)의 역할은 커질 겁니다. 외국에선 이미 그 분야에 고용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라며 "대행시키는 작가들은 세 부류. (1) 밖으로 알린다. (2) 애매하게 처리한다. (3) 알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