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음반 녹음

입력 2016-06-12 19:36 수정 2016-06-12 20:50
경기필이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5번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필 제공

성시연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롯데콘서트홀에서 음반을 녹음한다. 오는 8월 18일 정식 개관하는 롯데콘서트홀의 첫 음반 녹음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경기필은 12~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5번을 녹음한다. 서울시향의 음반 녹음에 관여했던 유명 프로듀서 마이클 파인, 톤 마이스터(음향 엔지니어) 최진이 참여했다. 이번 음반은 내년에 창단 20주년을 맞는 경기필의 첫 정규음반이다. 현재 음반을 발매하는 레이블과 시기 등 제반 사항에 대해서는 조율중이다.

경기필의 이번 음반은 실제 공연을 녹음하는 실황음반이 아니라 콘서트홀에 마이크 수십여 대를 설치하고 외부 소음을 엄격히 차단해 녹음하는 스튜디오음반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오케스트라의 스튜디오 녹음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고양 아람누리 음악당에서 진행됐다. 대편성인 경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적합하고 낭만주의 음악에는 고양 아람누리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필은 올초 신년 간담회에서 6월 고양 아람누리 음악당에서 말러 5번 음반을 녹음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테스트 공연을 하고 있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직접 음향을 들어본 뒤 녹음 장소를 변경했다.

박동용 경기필 실장은 “롯데콘서트홀이 여러 차례 테스트 공연을 하면서 오케스트라에 적합한 소리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원래 새로 문을 연 콘서트홀이 완전히 자리잡기까지는 3년 정도 걸린다고들 하지만 롯데콘서트홀의 경우 약간의 조정만 하면 녹음하는데는 충분히 좋은 상태다. 객석에서 소리를 듣는 것과 녹음해서 듣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음반이 경기필의 제2의 도약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콘서트홀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8∼10층에 자리잡은 2036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국내에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후 28년 만에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한 대형 클래식 전용홀로 건립에 1500억원이 들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