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대란’에 ‘국적기 파업’까지 직격타 맞은 유로 2016 개최국 프랑스

입력 2016-06-12 16:33
환경미화원 노조의 파업으로 쓰레기 대란을 겪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개최국 프랑스가 국적 항공사인 에어프랑스 조종사들의 파업까지 맞았다. 대회를 앞두고 잇따르는 테러 위협부터 시작해 ‘3중고’를 겪는 셈이 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에어프랑스 조종사 노조는 사측의 임금 삭감 및 근로조건 변경 방침에 반발해 이날부터 나흘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에어프랑스 측은 대회가 열리는 10개 주요도시 간 노선은 결항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파업 첫날 전체 항공편의 20~30%가 취소되는 등 곳곳에서 운송 차질 문제가 생겼다.

프랑스 파리 교외의 이브리쉬르센에서 10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환경미화원 노조 파업으로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 위로 쓰레기가 담긴 비닐봉지 가방을 투척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노동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차원에서 시작된 파업이 10여일째 이어지면서 파리 등 곳곳에서 ‘쓰레기 대란’ 등을 겪었다. AP뉴시스


이에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친기업적인 노동법 개정 철회를 주장하며 환경미화원 노조 등이 파업하면서 파리 등 주요 대도시에서 ‘쓰레기 대란’이 발생했다. 파리시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민간 업체를 동원해 쓰레기 수거에 나서기도 했지만 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좌파인 사회당 출신임에도 최근 10% 가까이 되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근로시간을 늘리고 해고요건을 완화하는 방향의 노동법 개정안을 추진해왔다. 이에 대해 철도기관사 노조 등 여러 노조들이 이에 반발, 지난 몇 달 간 수십차례 파업을 이어가면서 프랑스 사회의 혼란도 장기화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같은 혼란에도 노동법 개정을 강행 의사를 거듭 나타내며 “유로 2016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수십년 새 최악의 홍수에 이어 파업 등으로 인한 쓰레기 대란, 운송 대란이 겹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