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첫 여군 기능장 탄생, 남편도 SSU 군인가족 막내딸

입력 2016-06-12 15:40

해군 이지스구축함에 복무하는 유지현(33) 중사가 여성 해군 사상 처음으로 최고 수준 국가기술자격인 ‘기능장’을 획득했다.

해군은 12일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7600t급)에 근무하는 유 중사가 지난 5월 해군 여군 최초로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기능장은 산업기사나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5~7년 이상 실무에 종사하거나 9년 이상 해당 업무를 수행해야 취득 기회가 주어지는 가장 높은 등급의 기능계 국가기술자격증이다.

유 중사는 해군이 여성에게 부사관 문호를 개방한 2003년 입대해 군수지원함 대청함, 구축함 문무대왕암, 해군작전사령부 정보통신대 등에서 근무했다. 율곡이이함에 부임해 네트워크 장비 운용을 담당하게 되면서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함을 느끼고 지난해 3월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 준비를 시작해 올해 5월 합격했다.

유 중사는 “해군 부사관은 기능 분야 전문가이자 전투기술자로서 전투기술 향상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며 “한 사람의 군인으로서 당당해지고 싶어 기능장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유 중사는 해군 내에서 유명한 군인 가족의 막내딸이다. 부친은 유동진 예비역 해군 원사이며, 남편은 해난구조대(SSU) 대원인 한덕수 상사다. 첫째 형부는 육군 소령, 둘째 형부는 해군 상사로 알려져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