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 12일 러시아 공식 방문

입력 2016-06-12 15:38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우리 외교부 장관으로선 5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했다. 이란과 우간다, 쿠바 등 북한의 오랜 우방을 잇달아 방문해 관계를 개선하는 ‘글로벌 대북 압박외교’의 일환이다.

윤 장관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떠나 13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두 장관은 북핵·북한 문제 등 한반도 문제를 중점 협의하고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 증진 방안과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한다.

우리 외교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건 2011년 8월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후 5년 만이다. 윤 장관은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한 지 100일이 됐다”면서 “이런 시점에 러시아와의 양국 관계를 점검하고 국제공조를 다시 점검하는 계기를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두고 러시아 측은 재차 우려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윤 장관은 ‘사드는 북한 핵·미사일 방어용’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우리 정부의 독자 대북 제재 조치로 사실상 무산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이견이 표출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한·러 간 북극항로 개발 협력을 확대하고자 13일부터 18일까지 북극항로 거점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무르만스크 현지에서 ‘유라시아·북극항로 연계성 행사’를 개최한다. 그 일환으로 윤 장관은 14일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아 ‘한·러 대화 정치경제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