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내일 국회개원연설 메시지는... 협치 언급도 주목

입력 2016-06-12 15:37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20대 국회 개원연설을 통해 여소야대이자 제3당 체제의 국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우선 박 대통령은 여야가 원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20대 국회의 시작을 축하하고, 국회가 민의의 전당에 걸맞게 민생과 경제를 위해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20대 국회가 19대 보다는 나아야 한다”는 말을 수차례 해왔다. 이번 연설에서도 민생을 위해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이 최근 20대 국회에 보낸 메시지의 초점도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헌신하는 국회’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한 국회’였다.

여야가 모두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이른바 ‘협치(協治)’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할지도 관심이다. 박 대통령은 4·13 총선 직후 “국민의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겠다. 정부는 새롭게 출범하는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런 만큼 개원연설에서도 이런 점을 바탕에 두고 정부가 20대 국회와 여러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점을 밝히면서 경제 활성화 등에 나서자는 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구조조정, 노동개혁 등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에 국회의 초당적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경제위기 뿐만 아니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안보위기에 대한 야당의 국정 협력도 요청할 예정이다.

개원연설을 전후해선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 여야 3당 지도부, 5부 요인과 환담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도 주제는 국회와 여야의 국정 협력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이번이 5번째이지만, 개원연설은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은 1987년 개헌 이후 새로 국회가 출범할 때마다 직접 국회를 찾아 연설을 해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18대 국회, 마지막해인 2012년 19대 국회에서 개원연설을 했다. 2008년 연설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개혁 의지 등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주로 설명했고, 2012년에는 국정에 대해 국회의 초당적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탄핵 역풍 직후 열렸던 16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부패 청산과 정부 혁신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13일 국회 개원연설은 일주일 만에 재개되는 공식일정이다. 박 대통령은 해외순방 귀국 후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 참석을 제외하면 모든 공식일정을 연기하고 컨디션 회복에 주력해왔다. 박 대통령은 개원연설 이후 다시 공식일정을 소화하면서 바쁜 한 주를 보낼 예정이다. 지난 9일로 예정됐다 연기됐던 공공기관장 워크숍도 박 대통령이 다시 주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