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은 지 1년이 넘은 충북 청주 노인전문병원의 재개원과 정상화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청주시는 4차 공모를 통해 노인병원 민간위탁 운영 대상자로 선정된 청주병원과 오는 15일 협약을 체결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서는 그동안 노인병원 정상화에 걸림돌이 됐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노인병원 전 직원들의 우선 채용과 직접 고용 등을 원칙으로 하는 조항이 명시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 내 의료장비와 집기 등의 소유권과 위탁 기간이 끝난 뒤 처리 등의 규정도 협약에 담긴다.
병원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협약에 넣기로 했다. 형식적인 관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청주시가 수시로 병원 운영 등을 점검하게 된다.
노인병원 명칭은 ‘요양병원’으로 변경된다. 병원 문을 처음 열었을 때 적용됐던 노인복지법에 노인전문병원과 관련된 규정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노인전문병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 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노인병원은 청주시가 국비 등 157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설립했다. 공모를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던 직전 운영자는 수탁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6월 5일 병원 문을 닫았다.
청주병원은 지난해 6월 2차 공모에서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임금단체협상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수탁을 포기했다.
시 관계자는 “노인전문병원이 하루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옛 노조원들이 요구하는 고용승계 문제도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임시폐업 1년' 청주노인병원 15일 수탁 협약
입력 2016-06-12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