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램지 ‘투맨팀’ 웨일스, 유로 2016 감격의 첫 승

입력 2016-06-12 11:06
가레스 베일이 12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웨일스가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본선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따냈다.

 웨일스는 12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슬로바키아를 2대 1로 제압했다. 축구종주국 영국의 4개 연방국 중 하나로, 이 종목의 규칙을 결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의 의사 결정권 8장 중 하나를 갖고 있지만 정작 이 대회 본선 출전은 처음이다.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애런 램지(아스날)를 제외하면 스타플레이어가 사실상 전무하지만 처음 출전한 본선에서 승리를 챙기고 16강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슬로바키아도 웨일스와 마찬가지로 이 경기를 통해 본선에 데뷔했다. 하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공 점유율 56%로 웨일스(44%)보다 앞섰지만 슛을 난사할 뿐 정확하게 골문을 겨냥하지 않았다.

 슬로바키아는 모두 13차례 공격에서 슛은 9차례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유효 슛은 단 2차례였다. 반면 웨일스는 11차례 공격이 모두 슛이었고, 그 중 골문으로 정확하게 조준한 슛은 8차례였다.

 웨일스 베일, 램지, 조나단 윌리엄스(크리스탈 팰리스)를 쓰리톱으로 세운 3-4-3 포메이션을 앞세워 슬로바키아를 강하게 압박했다.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전반 10분 슬로바키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베일은 왼발 직접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웨일스의 선제골.

 슬로바키아는 공격진을 보강해 후반 16분 동점에 성공했다. 온드레이 두다(바르샤바)는 교체 투입 1분 만에 왼발 슛으로 웨일스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승부를 가른 것은 웨일스의 집중력이었다. 후반 26분 윌리엄스를 대신해 들어온 롭슨 카누(레딩)는 10분 뒤 램지로부터 받은 패스를 결승골로 연결해 승부를 갈랐다.

 웨일스는 같은 날 마르세유에서 1대 1로 비긴 잉글랜드, 러시아를 따돌리고 B조 1위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이어진 다른 B조 1차전에서 에릭 다이어(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추가시간 1분 러시아의 바실리 베레주츠키(CSKA 모스크바)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승리를 놓쳤다.

[관련기사 보기]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