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경쟁사 애플 '아이폰7' 부품 조달 참여?

입력 2016-06-12 09:52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 7'에 삼성·LG 등 국내 기업들이 부품사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가 부품 관련 대기업에 이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7의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독점 공급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해외 IT매체가 소개한 아이폰7의 도면과 카메라 사진 등을 분석하면 아이폰7은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LG이노텍의 경쟁사인 소니가 생산 거점인 구마모토 공장의 피해복구 문제로 가동을 상당 기간 정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이노텍의 독점공급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아이폰7에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7이 메모리 용량을 키우며 역대 최초로 3GB D램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이폰7에 차세대 아이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아이폰부터 탑재되는 플랙서블(Flexible) OLED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계약이 성사됐다는 설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직 아이폰 패널과 관련한 분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이폰7의 강력한 경쟁자인 갤럭시 시리즈의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애플과 계약을 맺는 것은 그룹 내 완제품·부품 계열사 간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침체기를 맞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공급처를 찾기 힘든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이를 두고 아이폰 7이 부진할 경우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제조사는 웃겠지만 삼성디스플레이나 LG이노텍 등 부품 계열사는 울상을 지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