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에도, 고급 소비재 수출은 상승세

입력 2016-06-12 11:00
우리나라 수출이 17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부진한 가운데 고급소비재 수출은 최근 몇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은 '고급소비재로 새 수출길 연다'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고급소비재 수출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6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011년 이후 총수출이 한자리수 증가에 그친 반면 고급소비재 수출은 매해 10%이상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뷰티제품이 2011~2015년 연평균 29%수출증가율을 기록해 패션의류를 제치고 최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패션의류, 핸드백 및 신발 수출은 동 기간 중 각각 6.8%, 17.4%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급 소비재 수출의 규모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고급 소비재 수출의 총수출 대비 비중은 1.2%(2015년 기준)로 이탈리아(13.6%), 프랑스(10.4%), 홍콩(9.5%)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고급 소비재 시장이 발달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세계적 인지도를 갖춘 프리미엄 제품과 글로벌 브랜드도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고급 소비재 시장인 중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탈리아, 프랑스의 1/5~1/3 수준으로, 미국,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협은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고급 소비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수출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류와 ICT 기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소비재 발굴, 인디브랜드 활성화 노력 등이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국제무역연구원 심혜정 연구원은 “우리도 스토리, 온라인 유통 플랫폼, 우수 디자이너 등 명품 소비재를 성장시킬 충분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하여 한국 문화와 IoT 기술이 가미된 고급 소비재를 브랜드화 할 경우 미래 우리의 유망 수출품목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