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인가수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사인회 도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현장에 있던 크리스티나 그리미의 친오빠는 범인을 온몸으로 제지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경찰서장은 “전날 크리스티나 그리미가 콘서트를 끝낸 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다가 괴한에게 총을 맞고 다음날 새벽 병원에서 숨졌다”며 “27세의 백인 남자인 범인은 그리미를 공격하기 위해 일부러 플로리다의 다른 도시에서 올랜도까지 왔고 자신도 스스로 총을 쏘아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크리스티나 그리미는 밴드 ‘비포 유 익시트(Before You Exit)’와 함께 올랜도시내 공연장 플라자 라이브에서 공연을 마친 뒤 밤 10시쯤 테이블 앞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던 중 총에 맞았다.
크리스티나 그리미의 오빠 마커스가 즉시 총기범을 덮쳤다. 몸싸움을 하던 중 범인은 스스로 권총을 쏘아 자살했다. 현장에는 120명의 팬들이 몰려 있었으나 마커스의 영웅적인 행동 덕분에 다른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인은 크리스티나 그리미와 평소 모르는 사이였고 스토킹한 기록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이나 거주지 등 범인의 상세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의 휴대폰와 SNS계정을 통해 살해동기와 단서를 찾고 있다.
크리스티나 그리미는 15세부터 유튜브를 통해 유명세를 타다 2014년 NBC ‘더 보이스(The Voice)’에 출연한 뒤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신인가수다. 그는 2012년부터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해 셀레나 고메스 순회공연을 함께하기도 했다.
순회공연 당시 그리미의 오빠는 “크리스티나 그리미가 해내는 일들이 정말 놀랍다. 굉장한 재능이 있는데도 거기에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노력까지 한다. 이 두 가지는 위험한 조합”이라고 언론에 말했다.
크리스티나 그리미 사망 이후 ‘더 보이스’ 공식 트위터에는 “정말 할 말이 없다. 우리는 굉장한 목소리를 가진 아름다운 영혼을 잃었다”는 내용이 애도글이 올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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