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416 단원고 약전’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박근혜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416 단원고 약전’을 소개하며 자신의 세월호 사건 당시 경험과 함께 감상평을 올렸다. 그는 “나는 분향소에 꽤 여러 번 갔었는데, 그 아이들의 영정 앞에 설 때마다 그때까지 가까스로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고 적었다. 또 “세월호와 함께 어둠 속으로 가라앉은 아이들 가운데는 내 딸과 이름이 같은 아이가 두 명 있다”며 “단원고 아이들은 내 아이이고, 우리들의 아이였다. 그 시간에 그 아이들은 우연히 세월호에 있었고, 내 딸은 그 자리에 없었을 뿐”이라고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실로 304개의 우주를 파괴하고 수천 명의 삶을 지옥으로 만든 일이었다”며 “오로지 이윤 때문에, 탐욕 때문에, 무능 때문에… 그렇게 참혹한 일을 만들어 놓고도 정부는 반성할 줄 모르고, 오히려 진상규명을 가로 막고 있다.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무책임과 무반성이 또다시 구의역 사고를 낳았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안전문 사고를 발생시켰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 정권은 공기업과 공공기관마저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도록 몰아갔다. 공공성과 조화돼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듣지 않았다. 최소한 안전과 관련한 업무만큼은 직접고용 정규직이 맡아야한다는 야당의 요구도 외면했다”며 “유사한 스크린 도어 사고가 되풀이 되었고, 국회에서 여러 번 추궁했는데도 조금도 개선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정권이 추구하고 방치한 이윤 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라가 만든 사고인 점에서 구의역은 지상의 세월호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반성하며 안전한 대한민국,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드는 일은 정권교체 후 우리가 해내야 할 과제가 됐다”며 “그 일을 위해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 ‘약전’의 목적이다. 어느 집필자는 그것을 ‘기억투쟁’이라고 했다”고 적었다.
‘416 단원고 약전’은 경기도교육청 약전작가단이 올해 초 발간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문재인 “새누리당 정권이 만든 구의역 사고는 지상의 세월호”
입력 2016-06-12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