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416 단원고 약전"이라는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416 단원고 약전은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단원고 학생과 교사, 그리고 청년 알바 261명의 삶과 못다 이룬 꿈을 기록한 책이다"라고 소개했다.
문 전 대표는 "소설가, 동화작가, 시인, 르포작가 등으로 구성된 138명의 약전 작가단이 희생자들의 가족, 친구, 동료들을 1,000명 넘게 인터뷰하여 개인별 약전을 집필해냈다"라고 했다.
그는 "읽으면서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세월호와 함께 어둠 속으로 가라앉은 아이들 가운데는 내 딸과 이름이 같은 아이가 두 명 있다"라며 "나는 분향소에 꽤 여러 번 갔었는데, 그 아이들의 영정 앞에 설 때마다 그때까지 가까스로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라고 했다.
그는 "단원고 아이들은 내 아이이고, 우리들의 아이였다. 그 시간에 그 아이들은 우연히 세월호에 있었고, 내 딸은 그 자리에 없었을 뿐이다"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세월호 참사는 실로 304개의 우주를 파괴하고 수천 명의 삶을 지옥으로 만든 일이었다"라며 "오로지 이윤 때문에, 탐욕 때문에, 무능 때문에... 그렇게 참혹한 일을 만들어 놓고도 정부는 반성할 줄 모르고, 오히려 진상규명을 가로 막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그 무책임과 무반성이 또다시 구의역 사고를 낳았다"라며 "새누리당 정권은 공기업과 공공기관마저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도록 몰아갔다"라고 했다.
이어 "공공성과 조화돼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듣지 않았다. 최소한 안전과 관련한 업무만큼은 직접고용 정규직이 맡아야한다는 야당의 요구도 외면했다"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유사한 스크린 도어 사고가 되풀이 되었고, 국회에서 여러 번 추궁했는데도 조금도 개선하지 않았다"라며 "새누리당 정권이 추구하고 방치한 이윤 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라가 만든 사고인 점에서 구의역은 지상의 세월호였다"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이제 세월호 참사를 반성하며 안전한 대한민국,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드는 일은 정권교체 후 우리가 해내야 할 과제가 됐다"라며 "그 일을 위해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 의 목적이다. 어느 집필자는 그것을 ‘기억투쟁’이라고 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