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봉만대 감독? 아니요 봉준호 감독... 두 봉 감독께 죄진 느낌”

입력 2016-06-11 16:34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자신의 트위를 통해 "'봉 감독님 스탶입니다' 지난 달 당 워크숍 당시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청년들이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 바로 '봉만대 감독님이요?'했고 그 분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봉준호 감독님이요' .."이라며 " 두 봉 감독님 모두에게 죄진 느낌이었습니다"라고 했다.

표 의원은 "주말 커피타임 토크 - ‘솔직함에 대해’"라는 글을 올렸다.

표 의원은 "난 인간 사회 수많은 문제들이 ‘솔직함’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다루거나 분석한 사건 범인들의 대다수도 아동기 이후 성장과정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계기와 원인이 ‘솔직하게 현실을 마주하고 책임을 인정할 용기의 부족’이었다"라고 했다.

표 의원은 "혹은 그들의 부모들이 ‘솔직함’ 대신 자녀에 대한 책임전가와 학대 행위를 저지르게 된 것이 주 원인이다"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등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경우,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야기하거나 문제를 발생시키는 결과도 종종 발생한다"라고 했다. 

표 의원은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개인(특히 잘 알려진 공적 인물)에 대한 감정을 날 것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솔직하고’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다.

그는 "난 반대한다. 이는 객관성을 바탕으로 한 정확성과 타당성을 저해하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으로 이어지며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끼리의 공감과 연대의식을 높이는 것 말고는 바람직한 영향이나 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라고 했다.

표 의원은 "그래서, 난 ‘행위, 책임, 사안, 사건, 현상, 이슈’ 등에 대해서는 최대한 솔직하려 노력한다"라며 "그리고 사람에 대한 ‘감정’은 조절하고 절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 비록 그 결과가 다수의 비판이나 불이익으로 이어진다 하더라도"라고 했다.

표 의원은 "우선, 지금 당장 서울광장에 발생하는 극한적인 대립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표 의원은 "동성애, 성적 소수자, LGBT 에 대한 인정과 권리 보장은 ‘정치적 타당성(political correctness)’과 인류 공통의 노력의 산물인 ‘시대정신’에 해당한다"라고 했다.

그는 "개인의 경험이나 특정 집단의 성향이나 집단의식이 이에 반한다면, 그로 인해 성적 소수자 개인들이나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지하는 공적 인물들에 대한 혐오감정이 형성된다면, 부디 공개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기 전에 폭넓게 살펴보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토론해 보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그는 "나도 나와 생각이 다른 주장이나 대상인 생각이나 현상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표 의원은 "나도, 동료 시민 여러분도, 부디 ‘솔직할 수 있는 용기’와 ‘편견과 선입견, 고정관념의 표현 및 특정 사람에 대한 날것 그대로의 감정 표현을 솔직함으로 착각하지 않는 지혜’를 계속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